외국인에 라이트 내주고 센터로… 산탄젤로 다치자 다시 주포 역할
1R 3승 3패 중위권 일등공신
“행복한 고민이네요, 허허.”
26일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완전체’로 시즌 중반을 맞이할 수 있게 돼서다.
26일 현재 4위(승점 20점·6승 5패)인 삼성화재에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산탄젤로(25·이탈리아)와 외국인 선수급 공격력을 갖춘 박철우(34·사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레프트 공격수를 영입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라이트 산탄젤로를 데려왔다. 라이트로 활약하던 박철우가 선뜻 자신의 자리를 내놨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시즌 전 신 감독을 찾아 “이제 팀에 맞는 라이트를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센터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산탄젤로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철우는 라이트로 복귀했다. 그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산탄젤로 없이 치른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산탄젤로가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휴식을 줬다. 산탄젤로는 17일 한국전력전에서 30점을,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28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잠깐 출전한 박철우의 2경기 득점 합계는 4점이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득점 3위(220점)와 오픈 1위(성공률 53.14%)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는 상황에 따라 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포지션이 익숙하진 않지만 키(199cm)가 있다 보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 3패)와 일전을 벌인다. 30일 KB손해보험을 상대한 뒤 다음 달 4일에는 대전에서 다시 우리카드와 만난다. 신 감독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카드와의 2경기를 포함해 향후 3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3경기를 다 잡으면 본격적으로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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