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고 ‘발롱도르’ 통산 최다 수상… 지난시즌부터 57경기 61골 압도적
맞수 호날두, 세리에A 시상식 참석
손흥민, 후보 30명 중 22위 득표… 역대 아시아선수 최고순위 기록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 축구스타의 자존심 경쟁에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앞질렀다.
메시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황금 축구공’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선수 부문 트로피를 받아 총 6번 발롱도르를 들어 올려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동안 5번으로 타이를 이루고 있던 라이벌 호날두를 제쳤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톱10 순위에서도 버질 판데이크(28·리버풀)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는 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96개국 각 1명의 기자단 투표로 가린다. 오로지 축구의 성과로만 평가돼 권위와 객관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각각 수상했고, 메시는 2009∼2012년 4해 연속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뒤 2015년 다시 받았다. 지난해에는 크로아티아 출신 루카 모드리치(34·레알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됐다.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아내에게서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고 실력을 키우면서 축구를 즐기라’는 말을 들었다”며 “아름다운 시간은 아직 많고 나는 계속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메시의 수상은 예상된 결과였다. 통산 기록으로 보면 호각을 이루는 메시와 호날두지만 2018∼2019시즌과 현재 시즌 활약상만 놓고 보면 메시가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2018∼2019시즌 총 4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14경기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유벤투스로 이적한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28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도 3일 현재까지 16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닐 것을 예상한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 대신 같은 날 자신이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은 이탈리아 세리에A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날두는 올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 때는 후보에 올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최종 30인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22위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발롱도르 최고 순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한국 미디어를 포함해 그리스, 핀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에서 5위 표 4장을 받아 4점을 기록했다. 기존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는 이라크에서 전설로 불리던 유니스 마흐무드(40)가 2007년 기록했던 29위로 당시 마흐무드는 1점을 받은 바 있다. 손흥민과 마흐무드 외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5명이 더 있지만 점수를 받은 선수는 없다. 일부 토트넘 현지 팬들은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을 달며 “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낮았다”고 투표인단의 평가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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