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의료봉사도중 시상식 맞춰 귀국, 전날 사인회 열어 팬에 예우 표시
포수 양의지, 6년간 5번째 수상 “후배들 위협… 올해가 마지막될듯”
키움, 박병호 등 4명 최다 배출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앞두고 있기에 사실상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다섯 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된 그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도 있을 한국의 야구팬들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보였다. 팬들도 그를 ‘린동원’으로 연호하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2019시즌 두산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32)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신한은행 마이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첫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가지 못했고 지난달 25일 열린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도 해외 의료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던 린드블럼은 이번에는 시상식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2019시즌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린드블럼은 시즌을 마친 뒤 MLB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원소속팀 두산도 최근 보류권을 풀어줬다. 린드블럼은 시상식 전날 야구팬들을 직접 만나 사인회를 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유효표 347표 중 268표를 받아 무대에 오른 린드블럼은 김태형 두산 감독의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가족,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그리고 많은 지지를 해준 한국 팬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 과거 팀 동료였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언급하며 울먹여 화제를 모았던 양의지(NC)는 소속팀을 옮기고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2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14년 첫 수상 이후 6년 동안 5개의 골든글러브를 챙기며 강민호(삼성)와 함께 현역 포수 최다 수상자가 됐다. 양의지는 “새로운 팀에서 받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민호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다. 유강남(LG) 등 이 자리를 위협할 만한 후배들이 많아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딱히 울 일도 없으니 오늘은 기쁨을 즐기며 활짝 웃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고배를 마신 키움이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최다 수상자를 배출하며 활짝 웃었다. 1루수 부문 박병호(통산 5회)를 시작으로 김하성(유격수·2회), 이정후(2회), 샌즈(이상 외야수) 등 키움 주축 선수들의 이름이 여러 차례 불렸다. 325표로 이날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김하성은 “지난해 (기초군사) 훈련을 받고 있어 시상식에 못 왔는데, 직접 와서 받으니 긴장되고 떨린다. 한국에 있는 동안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다 수상자(4명)를 배출했던 두산은 린드블럼, 페르난데스(지명타자)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KT, KIA, 삼성, 한화, 롯데) 중에서는 KT의 로하스가 유일하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4명의 외국인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2015년의 3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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