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3.87볼넷 허용으로 리그 최하위. 2019년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무너뜨린 건 볼넷이었다. 최소 1위 키움 히어로즈(2.61개)에 비해 1.2개 이상 많은 볼넷을 9이닝마다 내줬으니 실점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시간도 길어져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드러났고 결국 ‘실책 쇼’가 연이어 터졌다. 모든 악순환의 화근은 볼넷이었다.
노병오 롯데 신임투수코치(36)의 진단도 같다. 볼넷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볼넷을 내주지 말라고 해서 수치가 줄어드는 것은 코미디 같은 발상이다. 노 코치가 찾은 답은 ‘ 멘탈’이다. 기술적 영향이라면 불펜에서도 제구가 엉망이어야 한다. 하지만 롯데에서 가장 나은 투수들이 1군에 오른다. 기본적인 컨트롤이나 커맨드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노 코치의 분석이다.
“타자에게 맞기 싫으니까 유인구를 던진다. 그러면서 의미 없는 볼도 많아진다. 볼카운트 2S에서 고의4구 수준으로 무의미하게 볼을 하나 빼는 것도 마찬가지다. 2S에서 피안타율이 가장 떨어지는 게 상식인데 한두 개씩 빼다보면 투수의 압박감이 커진다. 자연히 볼넷이나 폭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2S에서 승부를 들어가 맞는다면 선수를 질타하지 않을 것이다.”
‘투수지만 공격하라.’ 노 코치가 롯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다. 현역 시절 52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 채 은퇴한 그는 “모두가 나보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다들 아마추어 시절에 날고 기었던 선수들 아닌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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