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질주가 멈췄다.
잘츠부르크는 1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최종 6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에 0-2로 졌다. 잘츠부르크는 2승 1무 3패(승점 7)로 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버풀(4승 1무 1패·승점 13)이 조 1위, 나폴리(3승 3무·승점 12)가 2위로 16강에 올랐다.
엘링 홀란드(19)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7분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7)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돌파와 수비수를 따돌리는 방향전환이 돋보였다.
그러나 리버풀이 지배한 경기였다.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선 리버풀은 후반 12분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24), 후반 13분 무함마드 살라흐(27)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22분 황희찬의 중거리슛 등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리버풀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경기가 끝난 후 황희찬은 세계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리버풀의 피르힐 판 데이크(28)와 포옹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3일 리버풀의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판 데이크를 완벽히 속이고 득점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황희찬은 당시 리버풀의 UCL 5경기 연속 안방 무실점 기록을 깨트렸다. 이날 판 데이크는 황희찬을 집중 견제하며 여러 차례 돌파를 막았다.
황희찬은 “판 데이크와 두 번째 경기를 했는데 역시 잘한다고 느꼈다. 그런 선수와 경기해서 기쁘고 많이 배우고 싶다. 판 데이크 같은 선수와 계속 대결해 보고 싶다. 값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UCL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90분 풀타임 출전하며 3골 3어시시트를 기록했다.
한편 이강인(18)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H조 최종전에서 아약스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