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팬에 사기당한 손흥민 ‘유니폼 호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4일 03시 00분


“팬이다” 경기전 숙소 찾아와 부탁…손, 뮌헨전후 관중석 남성에 선물
다음날 “470만원” 경매사이트에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은 남성이 올린 ‘인증샷’(왼쪽)과 이베이 홈페이지의 가격 정보. 사진 출처 이베이 홈페이지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은 남성이 올린 ‘인증샷’(왼쪽)과 이베이 홈페이지의 가격 정보. 사진 출처 이베이 홈페이지
손흥민이 팬 서비스를 ‘사기’당했다. 호의로 벗어준 유니폼이 하루 만에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등장했다.

손흥민은 12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가다 말고 관중석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남성에게 상의를 벗어줬다. 이 남성은 경기 전 토트넘의 숙소까지 찾아가 자신을 열성 팬이라고 소개하며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1-3으로 졌지만 손흥민은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유니폼은 13일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올라왔다. 3000파운드(약 470만 원)의 가격을 매긴 판매자는 경기장에서 이 유니폼을 들고 있는 ‘인증샷’도 함께 올렸다. 이후 “이 사람은 받은 유니폼을 되파는 사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남성 본인도 “2015년 11월부터 다양한 진품 유니폼을 보유해 왔다”고 이베이에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손흥민의 유니폼은 판매 목록에서 삭제됐지만 “선수의 성의를 악용했다”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손흥민#유니폼#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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