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뛰는 선수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해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5년차 이한비와 특급 신예 박현주가 힘을 모아 이재영의 빈자리를 채웠다.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상승세는 그대로였다. 흥국생명은 1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23) 완승을 거뒀다.
주포 루시아가 20점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이한비(5점)와 박현주(7점·서브에이스 2개)의 활약도 돋보였다. 19개 범실을 쏟아낸 IBK는 서브의 열세(1-7)도 극복하지 못했다. 3연승을 마크한 흥국생명(승점 30)은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차포를 다 떼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을 위한 대표팀 소집이 16일 이뤄지면서 흥국생명(이재영·김해란·이주아)과 IBK기업은행(김희진·김수지·표승주) 모두 핵심선수 3명씩이 팀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박현주, 이한비, 김다은 세 명이서 이재영이 빠진 한 자리를 책임져줘야 한다. 누구든 한 명이라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팅 멤버로 나선 이한비가 포문을 열었다. 1세트 9-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특유의 펀치력으로 3연속 오픈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이 이한비와 루시아를 앞세워 16-10까지 달아나는 동안 IBK는 김주향이 두 차례 범실을 하며 흔들렸다. 이에 질세라 박현주도 가세했다.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2연속 서브에이스를 폭발시켰고, 22-16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확실히 꺾었다.
박현주의 당찬 서브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7-12로 뒤진 상황에서 이한비와 교체 투입된 그는 곧바로 이어진 서브 턴에서 루시아, 김세영의 연속 블로킹과 김미연의 퀵오픈 득점을 이끌어내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트 종반에도 박현주의 서브와 팀 공격의 시너지가 발휘됐다.
21-19의 상황에서 박현주의 4연속 서브는 루시아의 4연속 득점과 걸음을 함께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도 조송화, 도수빈의 강 서브로 승부를 뒤집으며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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