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끝낸 ‘포수 유망주’ 강현우(KT 위즈 지명)가 갑자기 할머니를 언급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현우는 19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제3회 이만수 포수상·홈런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만수 포수상은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이름을 따 한 해 동안 고교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강현우는 2019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10 27안타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서 가능성을 뽐냈다.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KT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기도 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던 강현우는 “부모님께 한마디 하라”는 사회자의 말에 “내가 떼도 많이 쓰고 고집도 세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앞으로 효도하겠다”며 “할머니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애틋함을 표현했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이었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강현우는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느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할머니가 키워주셨다”며 “할머니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이미 프로 계약금 1억5000만원을 받아 할머니의 용돈을 챙겨드린 강현우. 할머니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냐는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더라”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셨다”고 농담을 곁들여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포구 능력과 송구, 블로킹이 고교 포수 중 가장 뛰어나고 공수를 겸비했다”며 “서글서글하고 성격이 밝은 것이 포수로서 최대 장점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초대형 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강현우를 평가했다.
이만수 감독의 평가대로 강현우는 인터뷰 내내 선한 눈웃음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강현우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고맙다는 말에 눈물 없이 밝은 웃음을 보였다.
강현우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롤모델이다. 강민호 선수도 존경한다”며 “KT 이대은 선배님의 공을 빨리 받아보고 싶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내년부터 1군 경기를 자주 나가 KT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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