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안토니오 뤼디거(26·첼시)에게 보복성 파울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과 관련 현지 언론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 첼시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62분간 활약했지만,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7분 안토니오 뤼디거와 충돌하며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볼 경합 상황에서 뤼디거와 부딪혀 넘어진 뒤 다리를 들어올리는 행동을 보였고, 이후 뤼디거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손흥민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퇴장은 손흥민의 EPL 무대 세 번째 퇴장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4일 에버턴과의 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즈에게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에 앞서 지난 5월 본머스와의 2018-19시즌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첫 퇴장을 받은 바 있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레드카드 판정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축구는 축구지만 레드카드는 정말 이상했다. 손흥민의 반응은 공격적이지 않았다. 주심의 레드카드는 명백한 실수”라며 “하지만 팀이 패했기 때문에 레드카드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은 뤼디거의 행동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뤼디거의 갈비뼈가 분명히 부러졌을 것이다. 골절상에서 회복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반면 램파드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고 좋은 사람이지만 때때로 축구에서는 본능적인 반응이 나온다”며 “(손흥민의 행동은) 확실한 레드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뤼디거의 반응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퇴장 판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파울이 악의적이었다기보다는 심술궂었다. 레드카드는 명백하다”며 “두 골 차의 격차를 좁히려 했던 토트넘의 희망을 뺏었다”고 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손흥민이 올 한 해에만 3번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지난 2010년 리 캐터몰(선덜랜드) 이후 10년 만에 나온 최악의 기록”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퇴장으로 오는 26일 브라이튼과의 EPL 19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추가 징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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