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오는 2020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불참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 “지난 24일 오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의 불참 소식을 알려왔다”며 “대회 개최국으로서 북한을 제외하고 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C도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예선 출전국 목록에서 북한을 지웠다. 현재 북한을 제외하고 한국, 베트남, 미얀마 등 세 팀만 A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베트남, 미얀마 그리고 북한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 한 조로 묶였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에서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진출권은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가져간 1장 외에 두 장뿐이다.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은 내년 3월 6일과 11일 플레이오프를 치뤄 여기서 승리한 최종 두 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A조 1위가 B조 2위와, B조 1위가 A조 2위와 겨룬다.
북한의 불참으로 한국은 A조 1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은 북한(11위)과 1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었지만 북한이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좀 더 수월한 일정표를 받게 됐다. 한국은 B조의 중국, 호주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불참했다. 앞서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무관중 무중계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북한의 불참으로 베트남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베트남은 FIFA랭킹 32위로 A조 국가 중 3위다. 베트남 매체 ‘징’은 “북한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A조에는 추가 팀 없이 세 팀이 예선을 치르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북한이 빠지면서 베트남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리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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