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채비는 끝났다. 한국축구가 2020도쿄올림픽 본선을 향해 뛴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태국에 5일 입성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펼쳐진다. 상위 3팀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 성적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일본이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면 준결승에 오른 4팀이 모두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마냥 장밋빛 전망은 아니다. 대회 조별리그 경쟁국들부터 만만치 않다. 중국(9일)·이란(12일)·우즈베키스탄(15일)과 C조에 편성됐다. 이 중 중국·이란전은 태국 송클라에서, 나머지 한 경기는 방콕에서 벌어진다. 태국의 남부 도시 송클라와 수도 방콕의 거리가 1000㎞에 달해 이동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U-23 대표팀은 13일 회복훈련을 마친 뒤 방콕으로 향한다.
더욱이 선수단은 풀 전력이 아니다. 김 감독이 염두에 둔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특급 자원들이 함께 하지 못해 구상이 흐트러졌다. 다행히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정상 합류했으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조별리그 상황에 따라 토너먼트 무대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격돌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대회 준비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9월 예정한 시리아 평가전은 상대 선수단 여권 문제로 취소됐고, 지난달 28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연습경기를 낙후된 잔디 상태로 포기했다. 3일 호주와 비공개 평가전을 전·후반 50분씩 치른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