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무대에서 ‘쇼맨십의 대가’로 이름을 날리던 서울 SK 최준용(26)이 선배인 창원 LG 강병현(35)을 도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준용과 강병현은 지난 4일 충돌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LG의 경기 3쿼터.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강병현이 벌떡 일어나 공을 잡은 최준용을 팔로 거칠게 밀쳤다.
강병현은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최준용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최준용에게 테크니컬파울을, 강병현에게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을 각각 선언했다. 흥분한 강병현을 밀어낸 SK 김민수에게도 U파울이 주어졌다.
강병현이 흥분한 이유는 경합 하며 공을 따낸 최준용이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지려는 시늉을 했기 때문이다. 중계화면 상 최준용은 공을 잡은 뒤 넘어져 있는 강병현을 향해 공을 던지려는 동작을 살짝 취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충돌 이후 경기는 LG의 76-75 역전승으로 끝났다. 14점 차까지 뒤지던 LG가 신경전 이후 야금야금 따라붙어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LG 선수들은 결집했고, SK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경기 후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강병현이 과민반응을 했다며 최준용을 감싸는 목소리도 있고, 10살 가까이 어린 후배가 선배에게 해서는 안 될 동작이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최준용은 그동안 골을 넣고 활쏘기, 돈뿌리기 등의 세리머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준용이 KBL의 인기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강병현과 충돌로 지금껏 보여준 최준용의 쇼맨십은 오히려 비난을 증폭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
강병현은 인터뷰를 통해 최준용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농구계 관계자는 “최준용 특유의 눈빛이 오해를 불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준용 스스로도 넘어진 강병현을 한 번 쳐다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테크니컬파울에 대한 오해도 있다. 최준용이 테크니컬파울을 받으면서 그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에 설득력이 더해진 상황. 그러나 최준용의 테크니컬파울은 앞서 한 차례 받았던 경고에 강병현과 신경전 상황이 누적돼 선언된 것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논란과 관련해 “최준용 선수는 공을 강병현 선수에게 던질 의도가 절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오해에 대해서는 강병현 선수에게 사과도 했다”며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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