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단 현실’ K리그 지휘봉 2년차 수원 이임생 감독의 새 시즌 구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6일 16시 10분


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은 7일 전지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최종 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수원은 FA컵에서 우승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이임생 감독(49)은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앞서 6일 기자들과 만나 새해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는 대회다. 최소 16강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실패한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고 지향점을 공개했다. 이어 “전북, 울산 등과 우승 경쟁을 하면 더 없이 좋겠다. 그러나 정한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며 장기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1차적으로 외국인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고, 국내 선수도 어느 정도 보강을 했다. 하지만 ‘빅 네임’은 없었다. “선수 구성에 100% 만족하는 감독은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구단이 처한 상황에 맞는 팀 운영이 필요하다”라며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돼’라는 생각보단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걸 이겨내려 노력중이다. 갖춰진 자원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 아담 타가트(27·호주)의 이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구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무작정 타가트의 이적을 반대할 입장이 아니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지난해 실패했던 강한 전방 압박과 스리백, 포백을 혼용할 수 있는 전술의 유연성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은 투-톱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해볼 참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페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헤테페의 경기와 훈련을 지켜봤다. 그라운드에 나선 10명이 함께 움직이며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내더라. 기술도 좋지만 피지컬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원 팀’을 이룰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 올해는 팬들이 기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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