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인’ 안치홍 떠난 KIA 2루…2020년 누가 공백 메울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6일 16시 59분


지난 10년 KIA 2루를 지킨 안치홍. © News1
지난 10년 KIA 2루를 지킨 안치홍. © News1
10년간 자리를 지킨 안치홍(30)이 떠나면서 KIA 타이거즈 2루 주인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FA 자격을 갖춘 안치홍은 6일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연봉 5억8000만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일반적인 계약과는 달리 2022년에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포함됐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원이 된다. 안치홍은 이번 FA 대상자 중 첫 외부 이적이다.

안치홍이 떠나며 자연스럽게 지난 10년그가 도맡았던 KIA의 2루 자리도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현재로서 마땅한 주전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황윤호, 최정민, 최정용 등 2019시즌까지 백업 2루수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 일단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후보 류승현은 상무 입대가 확정됐고 베테랑 홍재호는 방출됐다. 대부분 후보는 향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KIA는 장기적으로 안치홍 대체자를 키워낸다는 복안이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공수에서 확실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약점이다. 2020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도 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렸다.

이 경우 최근 SK 와이번스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나주환이 중용될 전망이다. 내야 멀티자원인 나주환은 나이가 무색하게 공격과 수비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시즌 막판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자주 출전한 김선빈의 거취도 변수다. 안치홍과 함께 KIA의 터줏대감 유격수로 활약한 김선빈은 지난해 하락세와 젊은 내야수 박찬호의 급성장이 맞물리며 시즌 중반 이후 주로 2루수로 출전했다. 이때는 안치홍이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문제는 김선빈의 거취 또한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안치홍과 함께 FA 자격을 획득해 KIA와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다. KIA는 김선빈을 잔류시키겠다고 강조하지만 안치홍의 사례가 보여주듯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까지 김선빈을 향한 외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치홍의 롯데 입단과 같은 깜짝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외부 FA 영입전 철수를 선언하지 않은 일부 팀이 김선빈을 시선에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빈이 잔류할 경우 당장 안치홍의 2루 공백은 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김선빈이 주전으로 나서 젊은 기대주를 성장시키는 그림이 예상된다. 다만 김선빈마저 떠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KIA 입장에서 박찬호처럼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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