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네야구 ‘찜뿌’의 당당한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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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공 손으로 치는 ‘베이스볼5’
2022 청소년올림픽 종목 포함돼… 야구 국제화위해 공식규칙 제정
아프리카 청소년들 선풍적 인기… 5명씩 뛰고 도루-장타 인정 안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베이스볼5 경기 장면. 사진 출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홈페이지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베이스볼5 경기 장면. 사진 출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홈페이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스볼5’를 2022년 다카르 청소년올림픽 종목에 포함시켰다고 9일 발표했다. IOC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아프리카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베이스볼5를 포함시키고 싶다고 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다카르는 세네갈의 수도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018년 ‘야구 국제화’를 노리고 공식 규칙을 마련한 베이스볼5는 표준어로 ‘찜뿌’라고 하는 놀이와 비슷한 ‘길거리 야구’다. 각 팀에서 5명이 나와 5회까지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 팀의 엔트리는 8명이다.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2018년 청소년올림픽이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베이스볼5가 야구 불모지였던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 정식종목 채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이지만 2024년 파리 대회에는 채택되지 못했다.

베이스볼5는 지름 6.64cm, 무게 84.8g인 고무공을 쓴다. 타자는 이 공을 주먹 또는 손바닥으로 쳐서 홈플레이트 앞에 있는 3m(유소년은 2m) 기준선을 넘겨야 한다.

“도루와 홈런은 없다. 타자가 공을 때리기 전 주자가 베이스를 떠나면 아웃이고, 타자가 때린 공이 바닥에 닿기 전에 담장을 넘어 가면 아웃이다. 대신, 수비 팀 잘못으로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을 때는 각 주자가 두 베이스씩 진루한다.”

각 주자도 한 타순에 한 베이스만 진루할 수 있다. 수비 팀의 잘못으로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을 때만 각 주자가 두 베이스씩 진루한다.

한 팀이 5명이라 2사 만루가 되면 다음 타자가 여전히 3루 주자인 상황이 연출된다. 이때는 3루 주자가 타석으로 가고 나머지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 1루에는 대주자가 들어간다.

수비 포지션은 1∼3루수, 유격수, 외야수가 있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으면 아웃이고, 포스아웃이나 태그아웃 규칙 역시 야구와 마찬가지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면 6회에는 1루, 7회에는 1·2루, 8회부터는 모든 베이스에 주자를 둔 채 ‘승부치기’를 한다. 거꾸로 3회가 끝났을 때 15점 차이가 나거나 4회 이후에 10점 이상 차이가 날 때는 콜드 게임으로 경기를 끝낸다. 혼성 경기 때 수비팀은 특정 성별 선수를 2명 이상 경기장에 서게 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베이스볼5#찜뿌#2022 청소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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