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의 호평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뢰를 이끌어낸 강원도가 또 한 번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강원도가 오는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유럽 국가 이외의 장소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한국 강원도가 처음이다.
IOC는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제135회 총회를 열고 강원도를 2024년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IOC는 앞서 8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총회에 상정한다고 최종 발표했으며 이날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했다.
대회 공식 명칭은 IOC의 새 올림픽 개최지 결정 규정에 따라 평창 등 도시명이 아닌 ‘강원’이라는 광의의 지역명을 붙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됐다.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4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펼쳐진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강원도는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을 고려해 북측 지역에서도 일부 종목을 개최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IOC도 이를 인정했다.
이미 IOC 미래유치위원회는 한국의 강원도를 비롯해 불가리아의 소피아, 러시아의 소치, 루마니아의 브라소프 등을 후보지로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를 진행한 뒤 강원도를 최종 1순위로 올려놓았다. 이미 가능성은 컸으나 유치단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IOC 위원들에게 소개된 후 한국 유치단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졌다.
유승민 IOC 위원을 시작으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 강원도 출신 학생 최연우 양 그리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차례대로 전 세계 IOC 위원들을 상대로 뜨겁게 호소했다.
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청소년을 위한 대회 비전과 함께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과 유산을 활용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또 앞으로 대내외의 여건이 허락될 경우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곧바로 이어진 IOC 위원들의 투표 결과 유효표 81표 중 찬성 79표, 반대 2표로 강원도의 유치가 확정됐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지난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6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2회 대회를 열었고 지난 9일 스위스 로잔에서 3번째 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로써 강원도는 비유럽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경험과 강력한 정부의 지원의지, 기존 경기장 시설 등의 활용을 통해 평창올림픽 유산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아시아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확산하는 게 필요하다는 IOC의 판단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선정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를 축하한다. 그리고 대한체육회와 강원도에 감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한국 정부에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8 평창올림픽 유산 계승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활용됐던 여러 가지 인프라도 다시 활용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강원도의 유치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평화와 협력이라는 IOC 정신,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곧바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조직과 예산 기타 필요한 모든 것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 동계청소년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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