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정민철-성민규 단장 주도로 전력 착실히 보강하고 팀 다독여
깜짝 카드로 이적 시장 이끌기도
지난 시즌 꼴찌를 다투며 10위, 9위에 그친 롯데, 한화의 겨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해설위원 출신의 성민규(38), 정민철 단장(48)을 각각 선임한 두 팀의 행보는 여느 해보다 추운 이번 겨울시장에 훈기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의 최근 움직임은 파격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성 단장 취임 후 외국인 2군 감독을 선임하고 최첨단 훈련 장비를 도입하며 변화를 예고한 롯데는 ‘프로세스’(‘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강팀을 만들겠다는 의미)라는 화두를 내세워 팀의 부족한 부분을 차곡차곡 채워 가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2차 드래프트로 외야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선발 마운드 또한 관계가 틀어졌던 노경은과의 계약을 바로잡으며 보강했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에 팬들의 막혔던 속은 뚫리고 있다. 한 롯데 팬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최근 행보만을 봤을 때는 사고를 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FA 협상이 결렬된 고효준에 대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인간미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화는 차분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한화는 이용규가 한용덕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훈련 참가 정지 중징계를 받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리빌딩’이라는 명목으로 노장들이 소외되며 2018년 3위까지 올랐던 성적도 9위로 곤두박질쳤다.
한화 레전드 출신인 정 단장은 FA 시장 개장 후 일찌감치 정우람과 4년 39억 원(전액 보장)이라는 통 큰 계약을 하며 베테랑 챙기기에 나섰다.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등 내부 FA와 아직 계약에 이르진 못했지만 “필요한 전력”이라고 치켜세우며 기를 살리고 있다.
한창 진행 중인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서도 ‘미래’로 낙점된 정은원에게 데뷔 3년째에 연봉 1억 원을 안겼다. 한화가 3년 차 이하의 선수에게 억대 연봉을 안긴 건 2007년 2년 차를 맞은 류현진(토론토)과 1억 원에 계약한 뒤 13년 만이다. 이는 노시환(20), 신지후(19) 등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적잖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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