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은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지만, 김 감독은 토너먼트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오세훈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한 김학범호는 대회 유일의 3승 팀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정우영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정우영은 지난 9일 1차전 중국전(1-0) 후반 교체 투입, 지난 12일 2차전 이란전(2-1) 선발 출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정우영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1, 2차전보다 훨씬 몸이 가벼운 모습이었다.
전반 4분 수비수 3명을 돌파한 뒤 선보인 마르세유턴, 후반 39분 헛다리짚기 등 자신의 개인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우즈벡이 공을 소유했을 시에는 한국 페널티 박스 앞까지 내려와 상대를 압박하는 등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경기 막바지에는 과감한 슈팅도 선보였다.
경기 후 정우영은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는데,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를 했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감독님도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하셨고 공격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요구하셨다. 후반 들어서는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라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스스로) 점수를 줄 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다. 경기 실전 감각이나 운영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몸이 올라오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도 믿음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정우영이)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또 언론의 많은 관심으로 의기소침했을 것이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완벽하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본인이 가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토너먼트에서의 정우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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