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강정호(33)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3루수는 뜨거운 포지션 중 하나다.
FA 시장의 3루수 최대어 앤서니 렌던은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대어 조시 도널드슨은 4년 9200만달러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역시 주 포지션이 3루인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신시내티 레즈와 4년 64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3루수에 대한 수요가 높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주전 3루수 놀런 아레나도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높은 수요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토드 프레이저, 마이켈 프랑코 등 준척급 FA들도 속속 팀을 찾아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내야 보강에 아쉬움을 느끼는 팀들이 강정호에게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전성기였던 2015~2016년 강정호는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그 해 15홈런, 이듬해 21홈런을 때려내며 빅리그에 연착륙했고,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올라섰다.
현지 언론에서도 강정호의 이름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콘스티튜션은 지난 12일 FA 시장에 남은 3루수를 꼽으면서 강정호의 이름도 포함했다. 야드바커는 워싱턴이 장타력을 갖춘 3루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강정호의 이름을 거론했다.
다만 지난 시즌 부진이 강정호의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
2016년 12월 저지른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는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8년에는 빅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복귀한 강정호는 2년 간의 공백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빅리그에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185타석에서 삼진 60개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9시즌 도중인 지난해 8월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는 강정호는 방출 이후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새 팀을 찾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 훈련 시설에서 티배팅 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는 “오프시즌 거주지를 텍사스로 잡고 운동을 하고 있을 뿐 텍사스 구단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메이저리그에는 계약 데드라인이 따로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 팀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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