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올림픽까진 이어지지 못했다…북한에 1-2 역전패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7일 00시 12분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News1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News1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핟건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올림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D조 최종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승리 없이 2무1패(승점 2)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북한은 2연패 뒤 승리를 챙겨 승점 3점(1승2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D조에서는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이 8강에 오르게 됐다. 두 팀은 승점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선 UAE가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D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요르단으로, 오는 19일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북한에게 무조건 승리해야 했던 박항서 감독은 하득진, 응우옌 꽝하이, 응우옌 티엔 린 등 주전들을 총출동 시켜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가했다. 태국과 인접한 베트남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힘을 더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베트남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전반 16분 베트남의 호 탄 타이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스피드로 따낸 뒤 쇄도하던 티엔 린에게 연결했다. 이를 티엔 린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북한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이번 대회 베트남 대표팀의 첫 골이었다.

선제골 이후 베트남은 기세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실수로 흐름이 깨졌다.

북한은 전반 27분 프리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따냈다. 강국철이 때린 왼발 프리킥을 부이 티엔 중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어설프게 손에 맞은 공이 크로스바를 때린 뒤 다시 티엔 중 골키퍼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허무한 동점골을 내줬다. 이 골은 티엔 중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북한 U-23 축구대표팀 장성일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  © News1
북한 U-23 축구대표팀 장성일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 © News1

이후 두 팀은 공방전을 펼쳤다. 베트남은 후방에서 한 번에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활로를 찾았고, 북한 역시 대회 첫 승을 위해 맞붙었다.

전반 38분 베트남이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호 탄 타이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공이 북한 수비수의 손에 맞는 듯한 장면이 나왔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띠엔 린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베트남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5분 응우옌 호앙 득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꽝하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뜨고 말았다.

한동안 베트남의 일방적인 분위기가 계속됐다. 후반 12분 호앙 득의 측면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데 이어 후반 14분에는 호앙 득이 북한의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결정력이 아쉬웠다.

박 감독은 이후 후반 20분과 25분, 각각 수비수 득 찌엔 응우옌을 빼고 미드필더 쩐 탄 손을, 미드필더 응옥 바오 레를 빼고 공격수 바오 토안 쩐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북한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베트남 공세의 힘은 약해져 갔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패스미스가 잦았고 결국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베트남은 후반 막판 북한 리청규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역전골까지 허용해 패배의 쓴잔까지 마셨다. 이후 추가 시간 쩐 딩 쫑이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올림픽 꿈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방콕(태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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