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신임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이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사퇴했다. ‘사인훔치지’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간) “메츠와 벨트란이 상호합의 하에 감독직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벨트란은 성명서를 통해 “기회를 주신 메츠 구단에 감사하지만 (이것이) 팀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메츠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벨트란은 “선수로 20년을 올바르게 뛰었다는 점은 스스로에게 자부심이다. 하지만 베테랑으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메츠 사령탑이 된 벨트란은 3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그리고 메츠 사령탑으로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초유의 상황 주인공이 됐다.
이유는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사인훔치기’ 스캔들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상대 사인을 훔친 것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 벨트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당시 휴스턴을 이끈 A.J.힌치 감독, 제프 르나우 단장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두 사람은 즉각 구단으로부터 해임됐다. 그때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도 사퇴했다.
선수 중에는 벨트란이 이를 주도하고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압박이 이어졌고 벨트란과 메츠는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사퇴를 결정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일찍부터 ‘미래의 감독감’으로 꼽힌 벨트란은 마침내 메츠 사령탑으로 부임해 데뷔전을 앞뒀으나 과거 잘못이 불거지며 시작도 못한 채 불명예 퇴진에 이르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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