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1일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서울 SK와 안양 KGC가 21승12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공동 1위와 5위 전주 KCC(18승15패)의 승차가 3경기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중상위권 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등을 놓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역대급’ 선두 경쟁이 예상되는 후반기, 프로농구는 더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 그래도 안정적인 SK, 불안한 KGC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해 온 SK는 4라운드 초반 3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외곽슛이 살아나면서 경기력을 되찾았다. 자밀 워니(26·200㎝)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략이 상대 팀에게 분석이 되면서 시즌 초반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해도 평균 득점 82.3점(2위), 평균 실점 76.3점(3위)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공수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팀인 것만은 틀림없다.
강한 압박 수비가 강점인 KGC는 체력 소모가 크다는 극단적인 단점을 안고 있지만, 군복무를 마친 가드 이재도(29)와 슈터 전성현(29)의 가세로 가용인원이 많아져 힘이 실렸다. 단, 최근 김승기 감독(49)의 이른 경기 포기 논란과 구단 내부적인 문제로 팀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다. 이러한 부분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 지켜봐야 할 DB와 KCC
후반기 가장 주목할 팀은 DB와 KCC다. DB는 군제대한 가드 두경민(29)의 합류로 약점으로 손꼽혔던 앞선 마저 강해졌다. 두경민~허웅~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또는 칼렙 그린)라는 매력적인 베스트5가 구축됐다. 안정성과 폭발력, 극강의 수비력을 모두 갖췄다. DB는 두경민이 합류한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평균득점은 무려 93.6점이다. 득실 마진도 +16에 이른다. 당장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다.
KCC는 이정현~이대성~송교창~라건아로 이뤄진 국가대표 라인업의 시너지 효과가 2달이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선수 구성만 본다면 평균 80점은 우습게 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평균 77.8점(5위)으로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팀워크 완성도를 높일 수만 있다면 가장 무서운 팀임은 틀림이 없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KCC의 행보를 주시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