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중반을 지나 후반기를 향해가고 있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혼전 양상이었던 순위 구도는 상위 5개 팀, 하위권 5개 팀으로 나뉜 분위기다. 6위 부산 KT부터 10위 고양 오리온까지는 5할 승률이 되지 못한다.
하위권 팀들은 후반기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부산 KT, 서울 삼성, 창원 LG는 외인 교체에 나섰다. 외인 교체는 팀 전력에 변화를 주고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카드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마저도 어렵다. 이미 두 번의 외인 교체 기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연봉이 높은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구단 사정상, 타 구단 외인에 비해 평범한 기량의 보리스 사보비치(33·210㎝), 아드리안 유터(36·196㎝)를 영입해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더 이상 외인에게서 반전의 요소를 마련할 수 없다. 국내선수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팀 간 순위 차이가 크지 않아 대부분의 팀이 트레이드에 소극적이다. 오리온으로서는 현재 국내선수 활용 폭을 넓히는 데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57)은 가드 임종일(30·190㎝)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임종일은 21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 이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4.3점을 기록했다. 2012~2013시즌 데뷔한 이래 커리어 전체를 놓고 봐도 25경기 이상 뛴 시즌이 없다. 기록만 보면 평범한 백업멤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 감독은 임종일의 성장세가 주목하고 있다. 임종일은 과거 계성고, 성균관대 시절 ‘득점기계’로 불렸다. 특히 계성고 시절에는 평균 득점이 40점에 달할 정도로 득점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득점 본능은 아직 살아있다.
추 감독은 “팀의 수비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해 활용 폭이 좁았을 뿐, 1대1 능력만 놓고 본다면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임종일이다. 이번 시즌에는 팀플레이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임종일에 대해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능력이 있는 선수다. 후반기에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면서 중용 할 생각이다. 활력소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