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의 승리였다. GS칼텍스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 최정예 전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1-25 25-17 25-21 25-21) 승리를 거뒀다. 주포 러츠가 29점을 책임진 가운데 강소휘(15점)와 이소영(14점)이 힘을 보태 삼각편대의 균형을 맞췄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진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홀로 팀 승리를 이끌기엔 힘이 부쳤다.
GS칼텍스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흥국생명에서 리시브와 공격을 도맡는 이재영이 오른 무릎 연골 박리 진단을 받아 3주간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이소영이 발목과 발등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강소휘가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일조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상승 요인이 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상대를 흔들기 위해 신인 세터 이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첫 세트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의 눈에 보이는 토스를 하다 보니 블로킹으로만 5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결국 주전 세터인 이고은이 나섰다. 2세트 16-14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러츠(6점)~이소영(5점)~권민지(4점)의 득점을 두루 이끌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도 이고은의 존재감이 빛났다. 세트 중반 이현이 교체 투입된 뒤 12-15로 끌려가자 다시 이고은이 투입됐다. 강소휘, 한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차를 만회한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백어택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20점 고치에서 러츠, 이소영의 좌우 쌍포가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24-18로 승세를 기울인 끝에 3세트의 주인이 됐다. 이고은의 안정된 토스워크가 돋보였다.
4세트에선 한때 20-19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흥국생명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승기를 잡았다. 24-21에서 이소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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