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2020시즌 키워드로 4·5선발 구축과 2루수 경쟁, 외국인 타자의 건강을 꼽았다.
지난 29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지로 떠난 LG는 새 시즌 리그 우승경쟁 구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3강(두산·키움·SK)의 전력 약화 요소가 있는 반면 4위였던 LG는 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구단 창단 30주년,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 박용택의 은퇴 시즌 등 상징적인 화제도 적지 않아 그 기대감이 더 높아져 있다.
류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기본적으로 3강팀이 안정됐지만 주변에서 LG의 전력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하더라.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팀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 올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시에 캠프에서 해결할 구체적 숙제를 열거했다. 류 감독은 “4·5선발 구축”을 먼저 언급하며 “여러 후보를 두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에 좌완 에이스 차우찬까지 3선발이 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4·5선발진은 헐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후보 중 아직 확실히 자리매김에 성공한 투수가 없는 상태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있고 김대현, 임찬규 등도 있지 않나. 더 두고 봐야 한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LG의 고질적인 약점인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류 감독은 “라모스가 4번 타자로서 기대가 된다”면서 거듭 몸 상태 등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LG는 지난 23일 멕시코 출신 1루수 라모스를 영입했는데 팀 전체적으로 지난해 포함 수년간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장고 끝에 1월말에야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정근우의 가세로 경쟁 체제가 된 2루 자리도 사령탑이 결정해야 할 숙제다. LG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국가대표 2루수 출신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를 영입, 기존 정주현과 함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기존 정주현이 타율과 출루율 등에서 아쉬운 점이 나타나자 검증된 2루수 정근우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정근우도 지난 몇 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루 경쟁에서 밀려 외야, 1루수 등을 전전했기에 최근 감각 측면에서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류 감독은 “(정)주현이가 1년간 잘해줬다. 수비도 좋아졌다”면서도 “다만 타율이나 출루율이 떨어진다. 정근우는 국가대표 2루수이지 않나. 물론 일단 몸 움직임을 봐야 한다. 타격은 괜찮은데 수비에서 옆으로 흐르는 타구를 얼마나 쫓아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일단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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