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황의조도 먼저 헌신하고 희생했다. 그것이 와일드카드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다.”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는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결산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U-23 대표팀은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 우승과 함께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도 획득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금자탑도 추가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상의 결과였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를 믿어줬고 우리 역시 선수들을 믿었다. 그 흔들림 없는 신뢰가 이번 대회의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시간을 결산하는 자리였으나 질문은 다가오는 시간을 향해서도 날아들었다. 김학범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올 여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고 이제부터 다시 뛰어야한다.
일단 김 감독은 자신감을 전했다. 지난 28일 입국장에서 “어차피 목표는 설정해야하고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 아니냐.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의 성과(3위)를 넘어서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그는 “감독은 어떤 경기를 나가도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도전 정신을 피력했다.
이어 “소개했듯이 나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랐기에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이라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연령별 대회는 우리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대회”라고 말한 뒤 “또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 (환경이 비슷해)홈 이점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대회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대회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팬들의 관심은 와일드카드로도 향하고 있다. 일단 김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것이다. 지금 특정 포지션을 말할 수는 없다. 팀에 필요한 선수 쓸 것이라는 말씀 정도만 드리겠다”고 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지향점은 있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그때 그 선수들이 나를 찾아와서 ”감독님, 우리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물어보더라. 딱 한 마디 해줬다. 너희가 공 나르고 물 날라라. 그런 행동을 하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솔선수범과 희생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선배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면 팀에 좋은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번에도 똑같다. 어차피 팀에 필요한 선수를 소집할 것인데,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일단 헌신이다. 애들한테 커피 사주라고 할거다. 그러면 팀이 자동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와일드카드의 자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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