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마지막 불꽃’ 정상호 “LG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30일 16시 44분


두산 베어스 정상호가 30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 정상호가 30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긴 정상호(38)가 전 소속팀 LG 트윈스의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상호는 30일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캠프. 자연히 취재진의 관심도 정상호에게 쏠렸다.

두산은 지난 23일 정상호와 연봉 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LG에서 방출된 정상호는 두산에서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정상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스프링캠프다. 어쩌면 현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정상호 스스로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K 와이번스 시절 인연을 맺었던 김태형 감독이 구단에 영입을 요청, 정상호의 두산행이 결정됐다. 정상호에게는 김태형 감독이 은인인 셈.

정상호는 “감독님께서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며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감독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조건도 따지지 않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LG 팬들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201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SK에서 LG로 팀을 옮긴 정상호는 LG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상호는 “더 좋은 성적을 냈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지도자로 다시 LG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구단은 정상호가 선수로서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서 팀에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도 고졸 신인 장규빈(19)을 정상호가 밀착 지도할 예정이다.

정상호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감독님과 구단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며 “후배들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면 알고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상호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빨리 두산이라는 팀에 녹아들어 2연패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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