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인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 2020 메이저리그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먼저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마침내 빅리그 도전을 시작하는 김광현은 웃는 얼굴로 “신인 같은 마음가짐으로 가서 ‘0’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며 “너무 기대하지도 않겠지만 제 자신을 너무 낮추지도 않겠다. 마이너스도 플러스도 아닌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뒤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달러(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 SK에서 에이스로 뛰며 통산 136승(77패)을 올린 김광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진 진입을 위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당장 팀의 5번째 선발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김광현은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신인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부담감으로 작용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세월도 많이 흘렀고 관심도 많이 받아봤다. 이제는 이런 것도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목표지만 김광현은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중에는 선발투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내가 자신있는 것도, 그동안 해온 것도 선발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며 스프링캠프를 잘 마칠 것”이라면서도 “SK에서도 중간으로 한 번씩 던질 때가 있었다. 팀에서 필요로하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직구와 슬라이더 이외의 새로운 구종을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매년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시즌처럼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야 할 것 같다”며 “몰리나 포수, 투수코치 등과 상의해서 조언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겨울 동안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시작부터 실전을 치르기 때문에 평소보다 몸 상태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김광현은 “2월22일이 첫 시범경기라고 들었다. 이날 등판할지는 모르지만 1-2이닝은 실전에 맞출 수 있게 (몸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형과 친해도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이번 기회로 친해질 수 있었다. 개인훈련 중 따로 이야기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쟤는 정말 열심히 한다, 젖먹던 힘까지 던진다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설렁설렁하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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