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우승경쟁에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이 에이스 이재영의 무릎 부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선두 현대건설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골절을 당해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4-25 16-25 25-20 25-22 15-10)로 역전승했다. 경기 초반 불안했던 모습을 이겨내고 따낸 값진 승리였지만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을 당한 것은 팀에 큰 타격이다.
4세트 중 김연견은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동료 헤일리와의 충돌을 의식해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돌아갔다. 김연견은 코트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김연견은 왼쪽 발목 골절 소견을 받았다. 5일 오전에는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검진 이후 부상 부위 등에 대한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17승4패(승점45)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GS칼텍스(13승7패·승점39)에는 승점 6점을 앞선 상태다. 최근에도 4연승을 이어가며 우승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었다.
김연견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팀도 위기에 빠졌다.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연견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전에서는 일단 센터 출신 심미옥, 이영주와 고유민 등을 투입해 김연견의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진다면 김연견 대신 경기에 나설 확실한 리베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인공인 흥국생명은 최근 5연패를 당하며 3위(10승11패·승점37)가 됐다. 선두 현대건설과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4위 KGC인삼공사(8승12패·승점23)의 추격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5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그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였던 것을 보면 에이스의 부재가 아쉽기만 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이재영의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에 대해 “경과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에도 계속 확인해야 한다.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위 GS칼텍스는 상황이 다르다. 전반기 이소영이 부상을 당했었지만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복귀해 팀의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소영 복귀 후 GS칼텍스는 1패 후 4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추격 중이다.
시즌 초반 위력적이었던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모습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GS칼텍스가 부상 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08-09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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