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메달 꿈, 안방서 날아보자꾸나”… ‘4대륙 피겨’ 6일 목동링크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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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09년 김연아 유일한 메달… 차준환 ‘쿼드러플 점프’로 도전
청소년 올림픽 우승 유영도 기대
“하뉴 보자” 일본팬 수백명 몰려

한국 피겨 대표 유영이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연기 점검을 하고 있다. 유영은 6일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선보인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8일 열린다. 
뉴스1
한국 피겨 대표 유영이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연기 점검을 하고 있다. 유영은 6일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선보인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8일 열린다. 뉴스1
한국 남녀 피겨 간판 차준환(19·고려대)과 유영(16·과천중)을 포함한 한국 피겨 대표 선수단이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목표는 11년 만의 메달 획득. 한국 선수가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년 대회 때 김연아(30)가 유일하다. 당시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기세를 이어가 이듬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두 선수 모두 일본 선수가 최대 경쟁자다. 남자 싱글에서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하뉴 유즈루(26)가 독보적인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하뉴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아직 4대륙선수권 금메달은 없다. 생애 첫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그는 2년 전 평창 올림픽 우승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당시 사용했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했다. 시즌 도중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5일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인 쇼팽의 발라드 1번에 맞춰 마지막 점검을 한 하뉴는 “이 프로그램으로 대중 앞에서 연기한 건 평창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당시의 좋은 기를 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정식 경기가 아닌 연습 날이었지만 하뉴의 훈련 모습을 보려는 수백 명의 일본 피겨 팬과 수십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오른쪽)과 이 종목 최강자인 하뉴 유즈루(일본). 두 선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 아래에서 함께 훈련하는 사이다. 뉴스1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오른쪽)과 이 종목 최강자인 하뉴 유즈루(일본). 두 선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 아래에서 함께 훈련하는 사이다. 뉴스1
차준환도 주무기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6위에 그쳤던) 지난해 4대륙선수권 때는 너무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연기를 망쳤다. 이번 대회는 일단 깨끗하게 연기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기히라 리카(18)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히라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233.12점으로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유영은 “아직 기히라와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일본에서 기히라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 청소년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총점 214.00점)을 따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유영#차준환#하뉴 유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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