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다니엘 이튼 조가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News1
‘흥유라’ 민유라(25)가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출전한 국제무대에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그는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던 대회”였다며 “다음 시즌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유라는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경기에 다니엘 이튼(28.미국)과 출전, 98.88점을 받았다.
전날(6일) 리듬댄스에서 64.38점을 기록한 민유라-이튼조는 합계 163.26점으로 지난해 9월 네벨혼(독일) 트로피 대회에서 기록했던 시즌 최고점(163.42점)에는 다소 모자란 성적을 냈다.
감미로운 ‘Love Is a Bitch by Two Feet’ 곡에 맞춰 연기를 펼친 둘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민유라는 특유의 애절한 표정을 이튼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민유라는 “어제 실수가 있어서 정말 떨렸는데, 다행히 잘 마친 것 같다”며 “아직 새로운 팀이기 때문에 점점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는데, 다음 시즌부터가 진짜 게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튼도 “유라의 고국에서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아 기분이 좋았다.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면서 “(한국말로)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민유라·다니엘 이튼 조가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를 선보인 후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 News1
이날 한국 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던 민유라는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팬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머리에 쓴 뒤 “기분이 너무 좋다. 선물을 좋아 한다”고 웃었다.
민유라는 “항상 한국에 올 때 가방 반을 비워 놓고 간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바뀐 파트너와 나서고 있는 민유라는 솔직한 소회도 전했다. 민유라는 평창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알렉산더 겜린(미국)과 출전했는데, 이후 후원금 배분 문제 등으로 결별했다.
그는 “이튼과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인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도 가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큰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튼은 파트너인 민유라와의 호흡에 대해 “매우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이튼은 “유라가 정말 열심히 한다. 매일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평창 대회 당시 미국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던 민유라는 올림픽 이후에도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반려견과 산책 등을 하는 ‘펫시터’는 여전히 유효하다.
민유라는 “아직은 계속 (경제적으로)힘들다. 스케이팅을 끝나고 일도 해야 하고, 학교도 다니고 있다”면서 “이튼도 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코칭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훈련비 펀딩 참여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대통령께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모르겠다. 부담스럽게 왜 그러세요”라고 크게 웃었다.
당시 민유라는 훈련비를 모으기 위해 펀딩을 했었는데, 문 대통령이 사비 1000달러를 후원했던 사실이 알려져 이슈가 됐다.
민유라는 “앞으로 세계선수권이나 중요한 대회에 맞춰 호흡을 가다듬겠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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