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2017.10.13/뉴스1
박희영(33)이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의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박희영은 4라운드까지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롯데), 유소연(30·메디힐) 등과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결국 4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전해왔고 지난해에는 상금 순위 110위에 그치면서 100위까지 주어지는 풀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박희영은 퀄리파잉(Q) 시리즈로 떨어졌지만 다시 풀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힘겹게 LPGA투어 시드권을 지킨 박희영은 시즌 2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에 성공, 오랜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날 코스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박희영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박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한국선수 간 치러진 연장전도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2차 연장에서는 버디 퍼트를 실패한 유소연이 먼저 우승 경쟁에서 떨어졌다.
박희영과 최혜진은 3차 연장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다. 4차 연장에서 최혜진은 티샷이 수풀에 빠지고 벌타를 받는 등 고전했다. 박희영은 침착하게 파를 잡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일인자 최혜진은 LPGA투어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많은 LPGA투어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최혜진은 LPGA투어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아쉽게 첫 우승을 놓쳤다.
2차 연장에서 탈락한 유소연도 2020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마이어 LPGA 우승 이후 우승 소식이 끊어졌고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2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조아연(20·볼빅)은 이날 강한 바람에 고전했다. 버디는 단 2개 잡아냈고 더블보기 2개, 보기 7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이날만 9타를 잃은 조아연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6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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