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한 박희영(33)이 부진으로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의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막을 내린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4라운드까지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롯데), 유소연(30·메디힐) 등과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결국 4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희영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약 7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2008년 데뷔한 박희영은 2019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총 16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고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2020시즌 출전권을 확보했고, 나아가 시즌 초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우승 후 “2019년 결혼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퀄리파잉 시리즈까지 갔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통과했다. 스폰서사, 남편, 가족이 응원해줘서 이번 대회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대해서 박희영은 “오늘 17번홀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18번홀 전광판을 보면서 나도 혹시 연장전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우승기록을 세웠다. 박희영은 현재 32세8개월16일의 나이로 지난해 지은희(32세8개월7일)를 넘어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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