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골프 스윙’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키 라이트(미국·사진)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라이트의 변호사 말을 인용해 “라이트가 지난해 가을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18일 전했다.
라이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3승을 포함해 82승을 거둔 여자 골프의 전설이다. 88승의 캐시 휘트워스(81·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한 고인은 1961년부터 1964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씩 올리며 필드를 지배하다 발 부상 등의 이유로 34세이던 1969년 은퇴했다. 1967년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최초 헌액자 6명에 포함됐고, 1976년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또한 LPGA 사상 메이저 대회 4개를 연속으로 우승(1961년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1962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오픈)한 유일한 선수로도 기록되고 있다.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듯한 샷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4승을 거둔 벤 호건은 “남녀를 통틀어 내가 본 최고의 스윙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고인과 라이벌 관계였던 휘트워스는 예전 한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미키처럼 공을 치지 못했다. 조금만 더 투어에 있었다면 100승도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라이벌이 세상을 떠나는 날 한마디를 더 보탰다. “오늘 골프계는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를 잃었다. 나는 그에게 큰 빚을 졌다. 미키와 함께 활동한 것은 큰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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