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식적으로 110명의 신인이 프로에 입단한다. 1차지명 10명과 2차지명 100명이다. 하지만 리그 10개 팀에 소속된 전체 선수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 즉 100여 명의 선수가 한 해 팀을 떠난다는 의미다. 이들 중 매우 특별한 주인공만 계속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이 누구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업 ‘프로코치’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다. 초보 코치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지만 선수와 코치는 전혀 다른 직업이라는 것을 매일 매일 느낀다.” 같은 의미지만 다른 표현도 있다.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선배의 마음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더 멀어진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코치들이 점심시간 젊은 선수들이 먼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다려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뜨거운 열정은 기본, 선수를 기다리고 존중하는 깊은 마음 그리고 헌신이 있어야 코치가 될 수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여러 명의 신인 코치들이 묵묵히 전혀 다른 직업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만큼 땀을 흘리지는 않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릴 것 만 같았던 배영수 코치는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9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고 곧장 코치로 변신했다. 두산 호주 캠프에는 투수들과 야간 개인 훈련을 함께 하는 배 코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