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은’ 양현종 “부담보다는 책임감, 180이닝 투구 목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1일 05시 30분


KIA 양현종은 올 시즌 스스로 더 분주해졌다. 팀의 캡틴이자 에이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겠다는 다짐, 국가대표 에이스로 도쿄올림픽 정상 도전, 그리고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진출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가 더 뜨거운 이유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은 올 시즌 스스로 더 분주해졌다. 팀의 캡틴이자 에이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겠다는 다짐, 국가대표 에이스로 도쿄올림픽 정상 도전, 그리고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진출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가 더 뜨거운 이유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팀 또는 개인으로도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은 새 시즌을 앞두고 꽤나 무거운 짐을 여럿 짊어졌다. 개인 성적을 떠나 늘 ‘팀 퍼스트’를 외친 그지만, 이번 경우에는 어떤 시즌보다도 부담이 크다.

우선 선발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와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부담이 있겠지만, 현 구성원 중에서 양현종보다 팀을 하나로 더 잘 묶을 선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양현종은 20일 “전임 주장인 김주찬, 이범호 선배들이 리더로서 너무 잘 해줬다. 내가 특별히 당장 어떤 것을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늘 그렇듯 지금보다 앞으로 더 팀을 생각하겠다”며 주장 선임 소감을 밝혔다. “코칭스태프 상의 끝에 결정된 일이다. 결정해 주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단을 이끌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주장 선임은 당초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사전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2020 시즌 부담이 또 하나 존재한다. 바로 2020 도쿄올림픽이다.

국내 최고 좌완 선발투수인 양현종은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함에 따라 대표팀 차출이 어렵기 때문에 홀로 짊어져야 할 에이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선발 투수이자 팀 에이스가 캡틴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별한 리더십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IA 주장
 양현종(오른쪽)이 포트마이어스 캠프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정성껏 투수 동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캡틴에 어울리는 양현종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이자 팀 에이스가 캡틴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별한 리더십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IA 주장 양현종(오른쪽)이 포트마이어스 캠프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정성껏 투수 동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캡틴에 어울리는 양현종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러나 양현종은 늘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강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아직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다시 뽑혀서 지난해 프리미어12의 안 좋았던 성적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반드시 이기고, 또 설욕한다는 마음가짐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소속 팀과 대표팀을 최우선시 하는 그에게는 올해가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한해다. 2017년을 앞두고 KIA와 프리에이전트(FA) 1년 계약을 체결, 올 시즌이 끝나면 3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서른이 훌쩍 넘은 양현종은 그동안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이기에 해외 진출 의사를 조심스레 밝혀 왔다.

실제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는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다수 방문했다. 모두 양현종의 투구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이 역시 양현종은 모두 스스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시즌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경기 때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개인 목표로는 “아프지 않는 게 가장 먼저다. 180이닝 이상 투구 목표가 있는데, 이는 아프지 않아야 나올 수 있는 성적이다. 어느 해보다도 몸 관리나 컨디션에 신경쓰겠다”며 올 한해 활약에 모든 것을 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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