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KK’ 김광현(32)의 선발 진입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25일(한국시간) MLB.com 등에 따르면 김광현은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당시 부터 팀의 5번째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제 5선발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기에 김광현으로서는 시범경기 동안 실력으로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당시 김광현은 팀의 세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2개를 만들어낸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고 미국 현지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단 한 경기에서 짧은 이닝 동안 만들어낸 결과였지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기에는 충분했다.
반면 김광현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 받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다. 마르티네스는 24일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나온 결과일 뿐이기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렵다. MLB.com은 마르티네스 등판에 대해 “제구가 흔들렸지만 시범경기 초반에는 그럴 수 있다. 오히려 긍정적인 것은 마르티네스가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시작한 김광현은 이제 선발로서 시험대에 오른다. 첫 등판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선발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이날은 세인트루이스가 팀을 2개로 나눠서 시범경기를 치르는 날이다. 또 다른 팀은 선발 경쟁자 중 한 명인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선발로 내세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2명의 선발 후보가 나란히 등판하기 때문에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으로서는 첫 경기 호투를 이어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주변 상황도 김광현에게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마일스 미콜라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이 불가능해져 로테이션에 추가로 빈자리가 생겼다. 팀이 선발 두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김광현의 선발 진입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또 다른 선발 경쟁자 다니엘 폰세 데 리온은 앞선 24일 첫 등판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특출났다”며 폰세 데 리온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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