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세는 나이별 제한적 허용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12세 미만 유소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헤딩 훈련을 금지했다. 2015년 미국축구협회가 10세 미만 선수들의 헤딩을 전면 금지한 데 이은 파격 조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6세 이하(U-6)부터 18세 이하(U-18) 선수들까지 연령대별 유소년 헤딩 훈련 가이드라인을 25일 발표했다. FA는 영국 글래스고대 윌리 스튜어트 박사 팀 및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함께 지난해 10월 축구 선수의 헤딩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뇌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00년부터 1976년 사이에 태어난 프로 축구 선수 7676명과 일반인 2만3000여 명의 사망 원인을 연구한 결과 헤딩을 많이 하는 축구 선수의 뇌 손상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3.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FA는 초등학생인 만 12세 미만까지는 헤딩 훈련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12세부터 18세까지는 헤딩 훈련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12세는 한 달에 한 차례 헤딩 훈련을 할 수 있고 이때 최대 5번까지 헤딩을 할 수 있다. 13세는 1주일에 한 번 5회까지, 14세부터 16세까지는 1주에 한 번 최대 10회까지 헤딩할 수 있다. 성인 레벨에 근접한 17, 18세 선수들은 횟수 제한은 없지만 가능한 한 횟수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FA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도입은 조금 더 지켜본 뒤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최영준 KFA 기술교육실장은 “국내 유소년 지도자들도 무리한 헤딩 훈련을 줄여가는 추세다. KFA가 주관하는 ‘골든에이지(12∼16세) 프로그램’에서도 당장 득점을 위한 헤딩보다는 정교한 패스와 드리블 돌파 등 개인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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