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트랩 극복하고 ‘무관 신인왕’ 꼬리표 떼어낸 임성재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일 09시 08분


임성재. (JNA GOLF 제공)
임성재. (JNA GOLF 제공)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베어 트랩’을 극복하며 ‘무관 신인왕’이라는 아쉬움을 털어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캐나다의 매켄지 휴즈(5언더파 275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임성재에게 의미가 컸다. 2018년 2부 투어를 휩쓸고 2018-19 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임성재는 기대와 달리 그간 무관에 그쳤다. 데뷔 전 경기까지 포함하면 49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고성적은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의 준우승이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임성재는 루키 시즌 톱10에 7번 진입하고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이 경쟁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신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꾸준한 성적을 앞세워 임성재는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왕에도 등극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경쟁했던 콜린 모리카와, 매튜 울프 등이 임성재보다 적은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에 성공한 까닭이다. 이전에도 무관 신인왕이 있었지막 기분 좋은 꼬리표는 아니었다.

PGA투어에서 2번째 시즌에 돌입한 임성재는 13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에 성공, PGA투어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7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도 임성재의 첫 우승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일명 ‘베어 트랩’이라 불리는 15번홀부터 17번홀 구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성재 역시 베어 트랩에서 고전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14번홀까지 선두로 올라서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달랐다. 베어 트랩도 임성재의 첫 우승 도전을 가로막지 못했다. 12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던 임성재는 베어 트랩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선두에 한 타 뒤져있던 임성재는 15번홀(파3)에서 티 샷을 홀컵 약 2.4m 거리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임성재는 침착하게 벙커에서 탈출해 파로 막았다. 이때 휴즈가 보기를 범해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3)에서도 임성재는 티 샷을 홀컵 2.4m에 붙이며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휴즈가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임성재도 버디로 응수했다.

베어 트랩을 성공적으로 뚫어낸 임성재는 18번홀(파5)에서 파를 기록, 1타 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성재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어 트랩 시작할 때 선두에 한 타 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보기로 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며 “원했던 샷이 잘 되면서 버디가 나왔다. 16번홀과 17번홀도 잘 넘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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