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비니시우스, 내일은 레알의 왕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엘 클라시코’ 21세기 최연소 골… 메시 기록 넘고, 2-0 승리 수훈
2017년 브라질 플라멩구서 이적
부상 잦은 아자르 공백 메워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기대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0·사진)가 21세기에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비니시우스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비니시우스는 후반 26분 토니 크로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만 19세 233일에 골을 넣은 비니시우스는 2007년의 리오넬 메시(만 19세 259일)를 제치고 21세기 엘 클라시코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득점한 선수가 됐다. 비니시우스는 “레알에 온 이후 최고의 밤이다. 크로스가 좋은 패스를 건네줬다. 훈련에서 연습하던 패턴”이라며 기뻐했다.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는 2017년 4500만 유로(약 594억 원)에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이 강점이다. 애초 레알은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에덴 아자르를 첼시로부터 영입했지만 아자르가 반복되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비니시우스가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아자르가 조만간 미국에서 종아리뼈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유력해지면서 비니시우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비니시우스는 윙어의 기본인 좋은 드리블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아직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슈팅 정확도와 골 결정력을 반드시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골을 넣은 뒤 호날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180도를 돈 뒤 두 팔을 쭉 뻗으며 내려오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다. 9년간 레알에서 뛰다 2018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이날 인터밀란과의 세리에A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자 친정팀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16승 8무 2패)을 만든 레알은 바르사(승점 55·17승 4무 5패)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되찾았다. 최근 엘 클라시코 7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도 끊었다. 레알은 2017년 8월 열린 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7차례 대결에서 3무 4패(정규리그 2무 3패, 국왕컵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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