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타들 이색 몸 만들기
김하성, ML 진출 노려 파워 키우기
안치홍 “최근 몸 둔해져 5kg 감량”… 100kg 육박 최주환은 85kg으로
왼쪽부터 김하성, 안치홍, 최주환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벌크업’(체격 키우키) 혹은 ‘감량’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스타들이 많다.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25·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근육량만 ‘5kg’ 늘렸다. 지난 시즌까지 82kg이었던 몸무게를 87kg까지 끌어올렸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로 타구 비거리가 줄어 많은 선수들이 순발력과 스피드 등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와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에 푹 빠져 지냈다는 김하성은 “벌크업으로 스피드,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 대해) 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이 장점인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 외에 파워까지 향상시킨다면 빅리그에서도 군침 흘릴 자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반면 수년 동안 벌크업에 집중했던 안치홍(30·롯데)과 최주환(32·두산) 등은 감량에 집중했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평가받던 안치홍은 벌크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몸이 둔해지고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스토브리그에서도 기대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쉽게 새 팀을 찾지 못하다 롯데와 2년만 보장된 4년 계약(최대 56억 원)을 했다. 1월 롯데 입단식 당시 90kg을 훌쩍 넘던 몸무게를 5kg가량 뺐다고 밝힌 안치홍은 가장 좋았던 시절의 몸무게인 80kg 초중반에 맞춰 시즌을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2018년 타율 0.333, 26홈런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최주환도 10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를 85kg까지 줄였다. 벌크업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FA 직전 시즌임에도 연봉이 3억8500만 원에서 2억7000만 원으로 크게 깎였다.
최주환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궂은 날을 가리지 않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4km를 뛰며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몸을 만들었다. 2018시즌의 타격 감각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확실한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해 FA 시장에서 활짝 웃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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