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20년 프로야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무관중, 개막 연기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3일 열리는 실행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고 2020년 KBO리그 개막일정을 논의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다. 10개 구단 단장 중 6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고 스프링캠프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4개 구단 단장은 다른 경로로 의견을 보내온다.
최종 결정은 오는 10일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내려지지만 이날 대응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는 개막 연기가 유력하다. 이미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됐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할 28일까지도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3일 오전 기준 국내 확진자수가 4812명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르는데다 사회적으로도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미 프로농구는 선수단 숙소와 확진자 동선이 겹치는 일이 발생했고 프로배구에서도 구단 내 의심환자가 나와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에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지난 2일 일시 리그 중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3월말을 개막 시점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온 구단들은 선수단 몸 상태, 마케팅, 향후 집중될 일정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리그 일시 중단도 예고됐기에 시즌 전체 일정에 변수가 너무 많아지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무관중으로 개막을 강행하기도 쉽지 않다. 시기적으로 큰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구단들도 전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 무관중 개막보다는 개막 연기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결국 얼마나 연기를 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가 거론되는데 이 경우 10일 최종 결정 시점에서의 코로나19 상황, 앞으로 1~2주 사이 보여지는 추이도 참고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요구하는 일정 축소는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지만 개막연기 결정이 난 뒤에도 3월말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격적인 일정 축소 및 추가 개막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10개 구단 모두 일본, 미국, 호주, 대만 등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으로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실행위 결정에 따라 이를 최종 확정한다는 구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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