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K리그 복귀, 공식 입단식
“선수생활 가장 무거운 등번호 72… 후배들이 배울 수 있게 솔선수범… 팬들과 소통해 리그에 좋은 영향”
‘블루 드래건’ 이청용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입단식에서 등번호 72번이 새겨진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오른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등번호를 달게 됐네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 새 둥지를 튼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은 등번호 ‘72’가 새겨진 푸른색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울산과 구단 최고 대우(연봉 10억 원 이상·추정)로 3년 계약한 이청용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당초 이청용은 초심을 찾겠다는 뜻에서 2006년 프로 데뷔의 꿈(K리그 출전 기준)을 이룬 FC서울에서 사용한 27번을 고려했다. 하지만 울산 장재원이 이미 달고 있는 번호였다. 결국 이청용은 숫자 순서를 바꾼 72번을 택했다. 마침 이청용의 생일이 7월 2일, 결혼기념일은 7월 12일이기도 하다.
2009년 볼턴(잉글랜드) 진출 당시 21세였던 그는 11년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베테랑이 돼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고 했다. “유럽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팬들의 기대도 큰 만큼 11년 전처럼 간절함을 갖고 경기에 나서겠다.”
울산 입단 직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보훔에서 활약 중이던 그가 돌연 국내 복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 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면서 냉정하게 미래를 고민하게 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레벨에 있을 때 국내로 돌아가야 과거 볼턴(195경기 20골), 남아공 월드컵(2010년·4경기 2골)에서의 내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울산은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2015∼2018년)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으로 마음고생을 할 때부터 구애를 펼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이청용은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여준 울산에 대한 고마움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팀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청용은 프로에서 우승 경험이 한 번(2006년 리그컵·FC서울)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에 그친 울산과 함께 리그 정상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이청용은 “울산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또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K리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행에 앞서 이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친정팀 서울과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볼턴 진출 시 맺은 계약 조항에 따라 국내 타 구단 이적 시 위약금(6억 원·추정)을 내야 한다. 이청용과 친분이 두터운 기성용(31·마요르카)은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복귀가 무산됐다. 이청용은 “서울은 내가 유럽 무대를 경험하게 해준 감사한 클럽이다. 위약금 문제는 추후 (서울과) 얘기를 나눠 볼 생각이다. 국내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내 마음을 서울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쌍용’으로 불렸던 그는 “성용이가 국내 복귀를 축하한다고 했다. 언젠가 성용이가 다시 K리그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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