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의 부당한 구단 경영 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향후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KBO는 지난 5일 상벌위원회를 결고 이 전 대표의 부당한 경영 개입 의혹과 관련 조사 내용에 대해 심의했다.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약 4개월 이상 조사 끝에 KBO는 내부 통제 절차를 시행하지 못해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고 질서와 품위를 훼손시킨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을, 구단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엄중경고,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 등을 결정했다.
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 전 대표는 2018년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 전 대표는 구단 경영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할 수 없게 됐지만 2019년 내부 인사, 신인 선수 선발 등 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KBO는 지난해 11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조사위원회는 구단의 자체 감사 결과, 구단 관계자 진술 등을 취합해 심의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조사위원회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전 대표도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었지만 현재 실형을 살고 있어 불발됐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조사위원회가 이 전 대표와의 면담을 2번 신청했지만 당일에야 취소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서면 답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그 또한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전 대표를 조사하지 못한 채 조사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사가 마무리됐다.
조사위원회 활동에 아쉬움이 남은 가운데 KBO는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KBO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명백한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재심의해 가중 제재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한 향후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명권 박탈, 제명까지 언급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히어로즈 구단에는 KBO의 제재 및 결정 사항 준수, 재발 방지 등을 위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투명 경영 관리인도 파견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명 경영 관리인은 이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KBO에서 중견급 인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주주 권리와 구단 경영을 분리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논란 대부분이 이런 부분에서 일어난 것이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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