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 근육 키운’ 오타니, 팔꿈치 부상 딛고 다시 ‘이도류’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15시 00분


2018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야구 코너에 ‘오타니 추적기(Ohtani Tracker)’ 항목을 추가했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 이후 누구도 해내지 못한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코너는 이듬해 자취를 감췄다.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2019년에는 타자로만 뛰었기 때문이다.

2020시즌에는 ‘오타니 추적기’가 부활할 수 있을까. 오타니는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서 투타 겸업 복귀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오타니는 총 42개(직구 30개, 커브 6개, 컷 패스트볼 5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끌어올렸다. 과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5km, 평균 구속은 156km에 달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가 불펜 투구 때마다 최고 구속을 시속 130km, 135km, 142km, 145km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 뒤 5월부터 마운드에도 올라 투타 겸업을 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86, 40홈런, 123타점을 올리고 있는 오타니는 투수로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투타 겸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부하다. 선발 투수와 지명 타자를 함께 소화한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몸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하다. 최근 오타니는 상체 근육을 크게 키운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수술한 팔꿈치에 부하를 줄이기 위해 근육량을 늘렸다. 섬세하게 근육을 만든 만큼 투수 또는 타자로서 기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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