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4K 무실점’ 김광현 “타자 명성은 생각하지 않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0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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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언론이 지난해 빅리그 최다 홈런을 때려낸 미네소타 트윈스 강타선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펼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을 극찬했다. 김광현은 “타자 명성은 생각하지 않았고,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만 생각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가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김광현은 4게임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시범경기에서의 잇따른 호투로 5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광현은 2차례 선발 등판과 2차례 불펜 피칭 등 총 8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11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차례 등판이 취소된 뒤 2경기 연속 호투한 김광현을 칭찬했다.

매체는 “김광현이 이날 경기가 열린 포트마이어스까지 3시간 이상을 이동했다”면서 “한국의 경우 차가 밀리지 않을 때 서울에서 인천까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먼 거리였고 생소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김광현은 편안하게 제 역할을 잘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광현이 이날 상대한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린다. 지난해 307홈런으로 빅리그 3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만들어낸 팀이다.

매체는 “이날 하이라이트는 김광현이 조시 도날드슨과 넬슨 크루스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낸 것이었다.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상대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정말 상대 타자의 유명세는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직 좌타자인지 또는 우타자인지만 고려했고, 콘택트형 타자인지 홈런형 타자인지 정도만 생각했다. 만약 내가 상대 타자의 명성을 생각했다면 긴장해서 잘 던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김광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트 감독은 “매우 강하고 훌륭한 투수”라며 “그의 투구를 보면 어떤 환경에서라도 잘 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도 김광현이 지난해 101승(61패)을 올린 강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김광현이 ‘봄바 스쿼드(다이너마이트 타선)’를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면서 “도널드슨과 크루스를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활용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한국에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커브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헛스윙을 유도한 것에 주목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은 시범 경기 8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안타를 5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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