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연기됐고 상황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정규시즌 운영 방안을 논의,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정규시즌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KBO는 상황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여자프로농구(WKBL)를 시작으로 남자 프로농구(KBL), 프로배구 등은 리그 중단을 결정하기 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KBO리그도 관중 없이 치러질 수 있다.
1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내키지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질문인데 개인적으로는 무관중으로 경기하면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에 플러스 알파를 보여주기도 한다”며 “무관중으로 경기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 주장 유한준도 “선수 입장에서 무관중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 팬들의 응원을 듣고 함께 호흡하면서 경기하는 것이 좋다”며 “어찌될지 모르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전날 잠실에서 훈련을 시작한 두산 베어스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팬이 있으니까 우리가 야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무관중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장 오재원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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