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우린 한 팀이기 때문”이라며 선수단과 동반 귀국한 이유를 팀워크로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했다. 두산은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귀국, 1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귀국 일정을 늦추는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알칸타라와 크리스 프렉센, 호세 페르난데스 등 전원이 선수단과 함께 한국땅을 밟았다.
알칸타라는 “먼저 우리는 한 팀이기 때문”이라며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면서 내 훈련 리듬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어머니가 조금 걱정하시긴 했다”고 동반 귀국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172⅔이닝 77자책)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알칸타라. 그러나 시즌 후 KT는 알칸타라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자유의 몸이 된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민 것은 두산. 알칸타라의 강속구가 큰 규모의 홈 잠실구장과 탄탄한 내야 수비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잠실로 원정도 와봤고, 두산도 상대해봤다. 계약 당시부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홈런이 될 것이라 생각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 적이 몇 번 있다. 그런걸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알칸타라에겐 큰 도움이 될 전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알칸타라와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페르난데스가 알칸타라를 동생처럼 살뜰히 챙기고 있다는 후문.
알칸타라는 “페르난데스는 형같은 존재다. 야구장 안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야구장 밖에서는 밥도 같이 먹고 게임도 함께 즐긴다”며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는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알칸타라의 올 시즌 목표. “승률과 평균자책점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성적을 내고 싶다. 준비 과정이 매끄러워 자신있다”는 알칸타라의 말에 두산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