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선수 코로나 확진에 리그 중단
오클라호마시티전 몸 풀다 취소돼… 열흘간 유타 상대했던 선수들 격리
27일 안방 개막전 ML 시애틀도 워싱턴주 제지에 장소 바꾸기로
경기 못보고 떠나는 팬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골든1센터를 찾은 농구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와 뉴올리언스의 경기가 예정됐지만 NBA 현역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되지 않은 경기는 모두 중단됐다. NBA 사무국은 이날 “잠정적으로 리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새크라멘토=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미국프로농구(NBA)가 리그 진행을 전면 중단했다.
NBA 사무국은 12일 “유타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13일 이후 모든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NBA 사무국은 선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AP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출신인 뤼디 고베르(28)를 확진자로 지목했다.
유타는 이날 오클라호마시티(OKC) 방문경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경기 전 선수들이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 OKC 구단 의료진 한 명이 달려 나와 심판진에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갔고, 약 30분 뒤 경기장 전광판에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오늘 경기는 취소한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보스턴의 에네스 칸테르는 자신의 농구화에 코로나19 예방의 일환으로 ‘손을 씻자’고 썼다. 인디애나폴리스=AP 뉴시스고베르는 전날 팀과 함께 OKC에 도착했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이날 오전 팀 훈련 때부터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ESPN은 “고베르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숙소에서 대기하던 중 확진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고베르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근 열흘간 유타와 경기를 치른 클리블랜드, 뉴욕, 보스턴, 디트로이트, 토론토 선수들도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NBA는 259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NBA 사무국은 “리그 중단 기간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다음 걸음을 찾아내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이제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직장이 폐쇄되고 있다. 그냥 2020년 전체를 취소해 버리자”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메이저리그 개막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게 됐다. 시애틀 구단은 같은 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상의해 개막전 장소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은 원래 27∼30일 안방 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텍사스와 2020시즌 개막 4연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주 보건 당국에서 이번 달에는 250명 이상 모이는 단체 모임을 열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USA투데이 등은 “시애틀이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개막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텍사스 역시 피오리아에 캠프를 차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베이 시리즈’ 개최 장소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베이 시리즈는 샌프란시스코만(灣)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시즌 개막 전 맞붙는 연습 경기를 가리킨다. 올해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안방구장 오라클파크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보건 당국에서 1000명 이상 모이는 단체 활동을 금지하면서 경기 장소를 새로 물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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