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천국’ 미국마저 멈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농구,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가 올 스톱됐다.
13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700명 이상 발생했고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선 미국은 프로 스포츠도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프로농구(NBA)가 전날 전격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주 이상 중단을 선언했고 이미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한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중단된 상태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 대학농구도 전면 취소됐으며 메이저리그 야구도 스프링캠프·시범경기 일정이 중단됐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 역시 2주 이상 미뤄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이미 아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아스윙 3개 대회가 취소됐고 다음 주부터 열릴 3개 대회(볼빅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도 연기됐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만 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 현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라운드를 마쳤고 다만 2라운드부터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오는 4월초 개막하는 텍사스 오픈까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프로스포츠는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당초 미국은 아시아, 유럽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더뎠으나 최근 급증세를 보이며 상황이 반전됐다. 스포츠의 천국답게 매 경기 수만 명 이상이 몰리는 특성상 일찌감치 가장 우려스러운 지역으로 꼽혔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계 인사들도 충격에 빠졌다. 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2020년을 아예 지워버리자”며 슬픈 심정을 토로했고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도 “이건 영화 같은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요 언론들은 미국 프로스포츠의 일시 중단이 전 세계 프로스포츠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조짐을 보이며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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